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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흰자에 노란빛이 도는 물집이 생겼다. 몇 년 전에 작게 생겼다가 저절로 가라앉았는데 재발했다. 재발하면서 크기도 2배가량 커졌다. 이번에도 저절로 가라앉는지 두고보려 했는데, 물집이 눈꺼풀에 쓸리면서 자꾸 가렵고 이물감이 들어 안과에 갔다.

 

(눈 사진이 징그러울 수 있으니 주의)

 

눈 흰자 물집 안과

 

평범한 동네 안과를 찾아갔다. 잠깐 기다렸다가 진료를 보러 들어갔다. 눈 사진을 찍었는데 훨씬 흰자 물집이 커 보였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것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눈 흰자 물집

 

내 눈을 보더니 의사선생님은, 눈 흰자에 이렇게 물집이 생기는 건 주로 알러지 반응이라고 했다. 이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안약만 처방받아 가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걸 터뜨려야 한다는 게 아닌가. 듣는 안약이 없으니 터뜨려서 물집을 빼고 경과를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재발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속까지 파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마취 안약 넣고 바로 물집을 터뜨릴 준비를 했다. 비록 각막이지만 눈에 바늘을 찔러 넣는다는 생각을 하니 덜컥 겁이 났다. 의사선생님은 내가 최대한 안심할 수 있도록, 마취를 해서 아프지는 않고 조금 불편할 뿐이고 금방 끝난다고 말해주었다.

 

실제로 물집을 터뜨리는 게 얼마나 빨리 끝났는지는 모르겠다. 눈에 바늘이 들어오는 느낌과 물집 안에 차있던 액체를 긁어서 빼는 느낌에 긴장되어 1초도 1분 같았다.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아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눈이 막 움직였다. 의사선생님이 '움직이지 마세요'라고 말하니 긴장되어 더 움직였던 것 같다.

 

치료 후 약을 넣고 눈을 거즈로 덮었다. 안약을 처방받고 거즈는 1시간 뒤에 제거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집에 와서 한 시간 뒤 거즈를 떼어 보니 물집이 사라져 있었다.

 

 

눈 흰자 물집 제거 1일차

 

물집이 없어서 눈꺼풀이 더이상 가렵지 않았다. 물집을 터뜨리기 전에 의사선생님이 피가 맺힐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핏기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물집이 깨끗하게 잘 제거가 된 모양이었다.

 

 

흰자 물집 제거 1일차 저녁

 

그런데 저녁이 되자 눈에 다시 이물감이 들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니 물집이 있던 자리에 빨갛게 피가 차올라 있었다. 물집이 재발한 것인지, 단순히 피가 맺힌 것인지 모르겠다. 피가 맺힐 수 있고 사나흘 뒤에 가라앉을 거라고 안과에서 안내했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 처방받은 안약을 꼬박꼬박 시간에 맞추어 잘 넣고, 자기 전에는 연고도 넣었다.

 

 

 

이튿날, 물집이 있던 자리에 피가 더 선명하게 고였다. 이물감이 드는 것도 여전했다. 조금 더 지켜보고 이어서 후기를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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