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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목제 슈트리 후기
가성비 다이소 슈트리
가죽 신발을 신는다면 하나쯤은 구비해두면 좋은 슈트리. 신발 관리에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슈트리는 신발을 착용했을 때 생기는 주름을 펴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마음에 드는 가죽 로퍼 한 켤레를 구매했고, 두 번 정도 신었다. 신발 앞코 주변으로 벌써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 걸 보고 슈트리의 필요성을 느꼈다.
삼나무로 만든 슈트리가 흔하지만, 좀 더 가성비 있는 슈트리를 찾다가 다이소에도 나무로 된 슈트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입문용으로 시험삼아 구매해 보았다.
가격은 5천 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슈트리가 끼워진 종이 포장의 색이 매우 바랜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매장에 진열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이젠 더이상 입고되지 않는 제품을 막차 타고 사왔다. 다이소 온라인몰에서 슈트리를 검색해 봐도 나오지 않는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포장에서는 세월감이 느껴져도,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나무도 흠 없이 깨끗하고 스프링도 힘이 있었다.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다이소 목제 슈트리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신발 안에 머리 부분을 먼저 넣고, 스프링을 위로 구부려 뒷축에 끝을 마저 고정시키면 된다. 구부려진 스프링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탄성을 이용해서 가죽 신발을 펴주는 역할을 한다. 또, 가죽신발을 보관할 때 나무로 된 슈트리를 끼워 놓으면 여름에 습도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이소 슈트리의 포장을 뜯으면 이런 모양이다. 언뜻 보기엔 괜찮지만,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조금 아쉽다.
슈트리 머리 부분의 홈에 나뭇결이 잘 마감되어 있지 않았다. 거칠거칠한 나무 조각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혹시라도 신발에 흠집을 낼까봐 사포로 살짝 다듬었다.
신발에 다이소 슈트리를 넣어 보았다. 사진에는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조금 주름이 잡혀 있는 상태였다. 슈트리를 끼우니 아주 약간 주름이 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지만,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은 것 같다.
양쪽의 신발에 다이소 목제 슈트리를 모두 끼웠다. 신발 사이즈는 235인데 230~250용 슈트리를 끼우니 제법 스프링을 많이 구부려야 했다.
슈트리를 사용하고 25시간 정도 지난 뒤에 신발을 살펴봤다. 옅게 남아 있었던 주름 자국이 거의 사라졌다. 슈트리의 머리 부분이 들려서 발등 부분을 펴 주고 있었다. 덕분에 신발 형태가 조금 솟아오르긴 했지만, 다시 신으면 괜찮아질 것 같다.
가성비 다이소 슈트리가 제 역할을 잘 해줘서 의외였다. 신발이 많아서 슈트리가 부족할 때 보조용으로 써도 될 것 같고, 슈트리를 처음 써보는 입문자용으로도 이만하면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