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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외국의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이유

인터넷의 비밀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를 넘어 4차 산업 혁명 시대. 사람들은 전 세계를 넘나들며 교류할 수 있습니다. 외국 쇼핑몰 사이트에서 해외직구를 할 수 있고, 유학 간 친구와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인터넷의 보급과 발달이 있지요. 그런데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한 번쯤 가져보았을 의문이 있습니다. 인터넷은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요? 아래 질문에서 답을 찾아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외국까지 인터넷이 연결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1. 보이지 않는 전파

2. 유선

 

1번과 2번 모두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 인터넷이 도입되었을 때, 통신의 기반은 대부분 유선(케이블)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끼리 케이블을 연결해야만 서로 통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도 상당한 데이터가 케이블을 통해서 전달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우, 거리가 아주 먼 데다가 땅이 맞닿아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일까요? 아래의 지도를 봅시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선이 나타난 지도 (출처: submarinecablemap.com)

위의 지도는 실제로 각 대륙과 나라들끼리 연결된 케이블을 나타낸 것입니다. 케이블의 위치를 보면 모두 바다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미국까지 인터넷 통신을 할 수 있는 비밀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바닷속에 깔린 케이블을 통해서 신호를 주고받아 미국의 웹사이트에도 접속할 수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케이블로 연결된 어느 나라든지 서로 통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다 밑에 깔린 케이블을 해저 케이블이라고 합니다. 최초의 해저 케이블은 1850년대에 있었지만 고장이 자주 나서 사용되지 않다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본격적으로 전산망을 설치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해저 케이블 단면

긴 해저 케이블은 길이가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기도 합니다. 직경 또한 두껍고, 그중에는 사람 얼굴만한 두께의 케이블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꺼운 부분이 모두 신호를 전달하는 데 쓰이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가운데 심지 빼고는 모두 보호장치이기 때문입니다. 바닷속에서는 지진이나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하고, 고래처럼 큰 해양 생물들이 지나다닙니다. 또 배를 타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있죠. 안전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케이블을 철저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해저 케이블이 끊어지거나 고장 나기라도 한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 튼튼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길고 큰 해저 케이블은 어떻게 설치하는 것일까요? 해저 케이블은 너무 크기 때문에 배에 싣고 설치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주로 먼 바다에서부터 해안을 향해 먼저 작업을 합니다. 국가 간에 협력해서 영역을 나누고, 물에 뜨는 표식과 함께 케이블을 띄워 둡니다. 케이블을 띄워 두는 것은 수심이 깊은 바다까지이고, 수심이 얕아지는 해안에서는 케이블을 배에 직접 실어 나르면서 바닥을 파고 땅에 묻습니다. 주로 수심 200m까지는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고, 그보다 깊은 곳에서는 땅속에 완전히 묻지 않고 땅에 홈을 파서 가라앉힙니다.

해안 가까이 설치한 해저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

설치한 해저 케이블은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얕은 바다에서 손상되거나 고장나는 경우에는 사람이나 원격 수중 로봇이 수리합니다. 하지만 깊은 바닷속에 있는 해저 케이블이 훼손되면 수리선으로 해저 케이블을 끌어올려서 지상에서 고친 다음 다시 가라앉힙니다. 해저 케이블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도 있는데, 실로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고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해저 케이블을 보수하는 모습

물론 케이블만을 이용해서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1998년도까지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 통신도 상당수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흐리면 통신이 끊기거나 늦어지는 단점 때문에 해저 케이블이 더욱 발달하게 된 것입니다. 무선 통신은 외면받는 듯 하다가, '스페이스엑스'라는 회사에서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구의 궤도에 많은 인공위성을 띄워서 전 세계에 무선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구글과 페이스북을 비롯한 많은 회사들도 공중에 떠다니는 인터넷 공유기와 같은 장치를 만들어서 인터넷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 무선 통신망을 연결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

2021년 기준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약 47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수 77억 명에 비하면 아직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약 30억 명이나 됩니다. 그중에는 의도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터넷을 이용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미래에 전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말 그대로 '지구촌 사회'가 실현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 때 세상은 어떻게 바뀌기 시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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